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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샌디에고 지진

by 장돌뱅이. 2013. 7. 12.


일요일인  4일 오후.

오전 조기축구회에서 달린 후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와 노곤해진 몸을 길게 누인 채
비몽사몽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돌풍이 부나 하는데 진동이 점점 커지더니 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냉장고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한쪽 구석에 세워두었던 작은 장식물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지진이다! 하는 생각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았지만 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꽤 길게 지속되던 흔들림은
잠시 어정쩡하게 머뭇거리는 사이에 멈추었습니다.


텔레비젼을 켜보니 CNN에서 속보로 지진소식이 나왔습니다.
샌디에고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맥시칼리란 도시 부근이 진앙지로 강도 6.9의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7.2로 정정 되더군요.)
지속시간은 35초였다고 합니다.

7.2의 강도는 아이티 지진 강도와 같다고 하던가요.
샌디에고에 전해진 강도는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어나서 만난 가장 강력하고 실감나는 지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30여 회의 여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느껴진 것은 너댓 차례의 흔들림이었습니다.
약간 어지러운 것 같은 이상한 느낌으로.

지진 없는 대한민국.
우리 나라 좋은 나라.

(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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