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사진/미국

이런저런 미국

by 장돌뱅이. 2013. 7. 10.

햇수로 이 년 좀 넘게 미국에 살다보니
우리 생활 방식이나 개념과는 다른 모습을 더러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되는 것도 있고 별로 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지만
받아들이고 아니고를 떠나 그것은 그들의 방식이라고 인정을 해본다.

나의 행동반경 안에서 만난 것들이니
얼마나 일반화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잠시나마 나의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장면들을 몇 장 모아본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 가스가 아닌 전기로 요리를 하지만 식당과 같은 공공 장소의 주방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아도 가스렌지의 불을 항상 켜두어야 한다고 들었다. 
혹시도 모를 누출로 인한 대형 폭발 사고를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불을 항상 켜둔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좀 불안한 요소인데 미국인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이 생맥주 잔만한 커피가 작은 규격이다. 물론 반도 먹지 못하고 나왔다.
커피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에 따라선 식사의 양도 식당에 따라 크게 나올 때가 많다.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여행 중에는 하나를 시켜 셋이서 먹은 적도 있다. 

최근 일본의 JAL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미국의 항공사들도 매우 어려운 처지인 것 같다.
작년 파산 위기를 겪은 미 자동차 회사 다음 주자로 미국 항공사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항공사들의 기내서비스가 예전에 비해 축소되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알콜 음료가 유료인 것도 그렇고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텔레비젼을 
보기 위해 카드를 긁어야 하는 벙식도 그랬다.

우리 사회에서 미국상품, 이른바 '미제'가 최상의 것을 의미하던 때가 있었다.
오죽했으면 '미제는 똥도 좋다' 라는 말까지 있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그 의미는 퇴색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한 이유도 있고
미국 사회가 퇴보한 이유도 있겠다.
한인 신문에 실린 한국으로의 '의료관광' 광고문은 흔들리는 '미제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미국제품과 미국의 방식은 더 이상 최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 의료비는 아메리칸드림이란 말을 근본에서 뒤흔든다.
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췬하였지만 기득권층의 반발을 막아내지 못하고 망신창이로 
손질이 되어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제도에도 많이 못미친다고 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은 많지만 적어도 의료서비스의 방식 결코 아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는 일요일 미국이들의 최대 잔치가 벌어진다.
미식프로축구의 결승전 '슈퍼보울'이 벌어지는 것이다. 회당 광고료가 수백만불에 이른다는
엄청난 돈잔치의 한 판 승부이기도  하다.
경기도 경기지만 그 이전부터 주민들이 연고팀을 응원하는 정도가 2002년 월드컵의
우리 사회를 생각나게 한다. 샌디에고에서도 지역연고팀인 차져스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은행과 상점, 관공서, 식당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까지 차져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 열광을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나는 올해 샌디에고챠져스의 결승 진출을 바랬다.
하지만 차져스는 포스트 시즌 일차전에서 맥없지 지고 말았다.
사진은 '슈퍼보울에서 5번 우승한 피츠버그 스틸러스'라는 문구를 자동차번호판에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다. 주에 따라 번호판을 하나만 붙여도 되기 때문에
나머지 한쪽을 다른 것으로 대신한 것이다.            

미국은 자동차의 왕국이라고 한다. 온 세계의 모든 메이커의 제품이 몰려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마다 용도에 맞게 혹은 특색있게 개조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이 다소 어색한 모습의 차는 동호회까지 있는지 여러 대가 몰려 다니기도 하는데,
앞뒤 좌우로 기울어진 채로 주행을 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미국은 애완동물이 흔하다. 특히 개 -  한마디로 개들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모시고' 산다.

미국을 말하면서 대형쇼핑몰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엄청난 대량생산과 판매의 무한과정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풍요와 행복을 주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일까?
아내와 함께 그곳에서 물건을 사면서 엄청나게 쌓인 제품들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거기에 미치면 왠지 조금 무서워지기도 한다.

좀 과장을 부린다면 샌디에고에 사는 한국 여성들 중에 코치(COACH) 핸드백을 안 가진 사람은
아내 뿐일 것이다. 그만큼 흔하다.쇼핑몰 중에 코치 매장은 늘 만원이다. 
대부분 중국인을 포함한 동양계이다. 한국인들도 많다. 
굉장한 '명품'은 아니지만 국내와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내의 설명이다.
사진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코치 제품을 사서 버스승차장에 늘어놓은 것이다.

쇼핑몰은 세분화 되어 있다. 사진은 아웃도어 용품점인 REI의 모습이다.
텐트와 슬리핑백, 저전거, 카약 등등의 대형 품목에서 아주 자고 세심한 용품들까지 분류되어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미국의 자연환경은 다양하다.
산과 강, 계곡, 사막, 하늘....미국은 가히 레크리에이션의 천국이기도 하다.

(2010.2)

'여행과 사진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샌디에고 걷기 24 - CLEVENGER TRAILS NORTH  (0) 2013.07.12
샌디에고 지진  (0) 2013.07.12
폭풍우 속의 샌디에고  (0) 2013.07.02
어미  (0) 2013.06.26
봄날은 간다  (0) 2013.06.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