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9일 발표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성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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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마태오 6.24)
(......)
영육으로 이루어진 인간은 필연적으로 재물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도덕적
인간은 모름지기 재물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음도 깨닫습니다. 이 가치가 그스스도인들에게는
바로 절대자 하느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재물 앞에 머리를 숙이고 하느님을 잊기도
합니다. 때문에 신학자들은 재물을 현대판 우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혹했던 시절,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짓밟았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워 자유를 획득했습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바로 뜻있는
청년학생시민 등 우리 모두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기업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검찰의 독립도
바로 우리 민주시민들의 노력 덕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군부독재정권의 그 독선과 오만을 오늘날에는 자본과 기업이 어이
없게도 자행하고 있으며, 새로 태어나지 못한 검찰 또한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가슴 아프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에 우리는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간상을 지향하며 기업에 대해 특히 삼성에 대해 우선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해 검찰과 국세청은 민주시민의 공복으로서 겸허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늘날 삼성은,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주는 기업 그리고 국민에게 긍지를 주는 기업이란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삼성이 그 명성에 걸맞는 역활을 하고 있는지, 삼성경영인과 섬성전력기획실은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삼성이라는 기업과 삼성그룹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소수 지배자들은 우리는 구분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삼성의 소수 지배자들은 기업의 이익을 사유화하고 기업의 운영을
장악하기 위하여 불법, 편법, 탈법적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업을 부실하게
만드는 원인을 그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
19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는 이 감격스러운 해에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간
민주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며 우리는 오늘 그때의 열정을 다시 되살려 제2의
민주주의 운동 곧 경제정의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기업이
더욱 책임 있고 투명한 기업이 되도록 성원하며 나아가 삼성재벌과 검찰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재촉할 것입니다.
(......)
"황금을 좋아하는 자는 의롭게 되지 못하고 돈을 밝히는 자는 돈 때문에 그릇된 길로
들어서리라. 많은 이들이 화금 때문에 파멸하였고 멸망이 그들 앞에 닥쳤다. 황금의
유혹을 받고도 온전한 이는 누구인가? 이 일이 그에게 자랑거리가 되리라. 죄를 지을
수 있는 데도 짓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는데도 저지르지 않는 이는 누구인가?
이 때문에 그의 재산은 확고해지고 회중이 그의 자선을 낱낱이 이야기하리라."
(집회 31, 5- 6; 10 -11)
(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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