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영화일줄 알았던 내이름은 칸은
유쾌하지만 불쾌한 현실을 담고 있었다.
자폐증의 한 종류의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칸..
하지만 그덕에 그리고 그 어머니의 현명한 가르침 덕에
세상을 편견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고
순수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진 그였다.
어머니를 잃게 되고 "행복해지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화장품 판매원으로 일하며
싱글맘 만디라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도 하게 된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만 같이 행복했던 시간..
언제고 이어질 것 같은 행복은
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송두리째 깨지기 시작한다.
---------------------------
2001년 9월 11일..
4대의 민간항공기가 납치되었으며
미국 경제의 중심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와
미국 국방의 중심 펜타곤을 향해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한다.
4대의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 전원은 사망.
국방부 청사 사망 또는 실종 125명.
세계무역센터 사망 또는 실종 2500~3000여명..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 조직인
알카에다를 주요 용의자로 보고 있으며, 그 밖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의
무장조직인 하마스(HAMAS), 이슬람원리주의 기구인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들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칸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건...
하지만 이것이
그, 그리고 그의 소중한 가정의 인생 전반을 뒤흔든다.
911테러가 미국 사회를
얼마나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만들었는지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고
또 다른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시켰는지
영화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슬람교를 믿는단 이유로 받은 냉랭한 시선들..
그리고 아들의 죽음....
칸은..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아니 만디라의 오해를 풀기위해서 꼭 그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한명의 무고한 죽음은 전 인류의 재앙이다. 911은 전 인류의 재앙이다.."
영화 속 칸이 말한 코란의 한구절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보여준 행태는
가해자와 피해자(잠정적 미래의 가해자), 또 그로 인한 피해자 모두에게 정신적 희생을 가져왔다.
그러므로 천문학적인 돈이 부어진 대테러와의 전쟁 역시 또 다른 테러일 뿐이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화두는 바로 편견인 듯 하다
"세상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만 있을 뿐이다"는 대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영화는 자의적으로 혹은 자신도 모르게 가져버린 편견에 대한 폭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신의 뜻은 어디에 있냐고 묻는 노래의 배경 가사를 기억한다.
비로소 편견의 눈을 거두고.. 나서야 보이는 진실..
신의 뜻은 바로 거기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그가 태어나면서 가진 장애와
우리가 가진 외적인 장애보다 무서운 정신적인 장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아스퍼거 증후군 : 아스퍼거 장애 (asperger disorder)란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이는 질환
세상을 진심으로 대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했던 칸..
그에 반해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가지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대했던
보통의..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시선을 가진 보통 사람들..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누가 진짜 아스퍼거 증후군인지..
생각해보니 씁쓸함이 감돌았다.
(2011.4)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오월愛』 (0) | 2013.07.26 |
---|---|
부활절 (0) | 2013.07.26 |
[영화] 살아와줘서..살아가줘서.. 고맙다.. 127시간 (딸아이의 글) (0) | 2013.07.26 |
레이크호지스 하프마라톤 (0) | 2013.07.25 |
하프마라톤 코스 사전답사 (0) | 2013.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