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레이크호지스 하프마라톤

by 장돌뱅이. 2013. 7. 25.

4월 17일 레이크호지스 하프마라톤을 완주하였습니다. 기록은 2시간 18분 23초였습니다.
풀코스로 가정한다면 이봉주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기자 회견을 마칠 시간에 저는 겨우 반환점을 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위는 전체 250명 중에 112등, 완주한 50대 남성 13명 중에 6등이었습니다. 

코스가 정규 하프의 거리보다 0.3마일∼ 0.7마일 정도가 더 길고 비포장 산길이 있어서인지 평소의 포장도로에서 뛴 기록보다 5분 정도가 더 걸렸다고 사람들이 말을 하였습니다.
전 완주만으로 크게 만족한 터라 내 몸과 다리에 감사했습니다.

구기 종목처럼 페인트 모션으로 상대방의 몸짓을 따돌릴 수도 없고, 골프처럼 한두 번쯤은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기가 막힌 스윙이 나오는 행운이 있을 리도 없는, 그저 한번에 내가 내딛는 보폭의 크기만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뿐인, 단순하고 우직하고 고통스러운 달리기의 매력에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201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