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다시 하프마라톤

by 장돌뱅이. 2013. 7. 30.

지난봄에 하프마라톤을 뛰고 이제 장거리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21일 다시 하프를 뛰었습니다. 저 때문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책임(?)지라고 충동질을 하는 지인의 압박에 떠밀려 엉겁결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명칭은 AFC(AMERICA'S FINEST CITY) 하프마라톤 대회.
샌디에고의 서쪽 끝 바닷가 포인트로마 POINT LOMA에서 시내를 가로질러 발보아파크 BALBOA PARK까지 뛰는 코스였습니다. 신청자가 8천 명에 이르는 규모가 큰 대회라 메인도로의 교통까지 통제하여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량으로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달리다보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주택가를 통과할 때는 주민들이 이른 아침임에도 아직 잠옷 차림의 어린아이들과 함께 팔걸이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환호성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기록은 2시간15분대.
매번 그렇듯이 중하위권입니다만 저로서는 완주만으로 만족합니다.
이번에 같이 뛴 양반은 내년에 트리플크라운(1년에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벌어지는 하프마라톤 3번을 뛰는 것)에 도전하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아직은 생각이 없지만 이번처럼 시기가 다가오면 또 마음이 흔들리지나 않을는지...

일단 아내를 위해 11월에 5킬로미터 대회에 나가려고 합니다.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아내와 나누고 싶어 계획한 것입니다. 아내도 이번에 투지만만 도전적입니다.
아내의 체력을 좀 끌어올려야 합니다만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느긋하게 달리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정 안되면 달리기 대신에 걸으려고 합니다. 이른 아침 호수 주변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모두 곱단이 님의 선전을 기원해 주세요.

(2011. 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