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푸른 기와집 속에 ‘아직도’ (2012년 현재) 사는 그 ‘가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MISSION BEACH의 줄임말이고 PB는 PACIFIC BEACH를 뜻한다.
길이가 무려 5킬로미터인 하나의 해변 - 남쪽은 미션비치,
북쪽은 퍼시픽비치라고 부른다.
해안선은 호쾌하다. 둥글게 휘어지는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직선이라 그렇다.
한쪽 끝에서 바라보면 반대쪽 끝이 눈에 가물가물할 정도로 멀다. 때문에
바다도 유난히 넓어 보인다. 서핑이나 수영, 세일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의 띄지만 바다는 여전히 넉넉하다. 해변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변도로는 늘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음식점과 카페를
비롯한 각종 편의점들이 해안쪽으로 밀집되어 있다.
가히 샌디에고 최고의 놀이 공간이다.
아내와 해안도로를 따라 해변의 끝에서 끝을 걸어서 왕복했다.
2시간 정도가 걸렸다. 걷는 동안 눈에 선명히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손에 잡히지 않으면서도 강렬하게 실재하는
일상의 들뜬 욕망들을 가라앉히려 애를 써보기도 했다.
해변으로 가기 전 힐크레스트 HILCREST 에 있는 카페 SNOOZE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밝고 가벼운 색의 안팎 장식이 산뜻한 식당이었다.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어 입장을 기다리고고 있었다.
우리도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대열에 합류했다.
햇빛이 화사하게 쏟아지는 거리는 눈이 부셨다.
우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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