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40분 정도를 달리면 나오는 칼스바드 CARLSBAD에는 봄철이면 꽃들로 가득한 꽃언덕 FLOWER FIELD이 있다.
야생화 군락지는 아니고 러낭쿨러스 RANUNCULUS 라는 꽃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화원이다.
그러나 이랑 마다 가득한 꽃들은 그런 구분을 무의미하게 한다. 숨 막히게 눈부신 대지 위의 꽃일 뿐이다.
삼 년째 4월이면 그곳을 가본다. 앞선 2번은 아내가 한국에 있어 혼자 갔었다. 이번에는 드디어 아내와 함께 그 꽃밭을 걸었다.
‘드디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은 아내와 함께 와야 할 곳으로 꼽아두었던 탓이다. 숨이 막히는 아름다운 풍경도 아내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사실을 오십이 넘은 나이지만 수줍은 소년처럼 전하고 싶어진다.
꽃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 가까운 델마 DEL MAR 해변의 식당 젤 ZEL에 갔다.
바깥쪽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어스름과 함께 기온이 냉랭해져 오자 직원이 난로를 켜주었다.
따뜻했다. 그런 따뜻함에는 늘 오붓함이 스며있다.
뒷날 회사를 안 가는 주말의 느긋함까지 겹쳐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거푸 시켜가며 오래 앉아있었다.
*해변을 걸은 것도 아니고 브런치를 먹은 것도 아니지만
같은 범주의 일상이니 같은 제목을 이어가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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