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 굴튀김과 볶음국수. 정작 쌀국수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 찍지 못했다.
월남국수 PHO(포? 퍼?)의 공식적인 영어명은 “HANOI BEEF SOUP”이라고 한다.
하노이가 원조라는 뜻이겠다. 지금은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전 세계에 월남국수 식당이 퍼져있다. 샌디에고에도 많은 월남국수집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입맛을 따라 나도 그중의 몇 곳을 다녀보았다. 모두 먹을 만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맛이라는 생각까진 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어울려
월남국수를 먹을 경우가 생기면 특별히 반대는 않지만 혼자 자발적으로 먹으러
가지는 않는 음식이 ‘포’였다. 게다가 아내도 월남국수에 별다른 감흥을 갖고 있지
않아 우리 부부가 월남국수로 외식을 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보다 월남국수를 경험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시나브로 시나브로
‘포’의 맛에 구미가 당겨지기 시작했다. 혼자 있을 적, 혹은 아내와 함께 좀 더 나은
‘포’의 맛을 기대하면서 새로운 식당을 다녀보기까지 하였다.
‘오비 누들 하우스 OB NOODLE HOUSE’(2218 CABLE ST.)는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도 알려진 곳이었다. 식당의 위치가 마침 오션비치 OCEAN BEACH
쪽이어서 근래에 아내와 하고 있는 주말 해변 산책과 함께 묶어서 일정을 잡았다.
'OB'는 오션비치의 약자이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고 오후에 해변을 걷기로 했다.
아직 월남 쌀국수를 선호할 정도는 아닌(그러나 이상하게 태국식 쌀국수는 좋아하는)
아내는 볶음국수를, 나는 쌀국수를 주문하여 나누어 먹기로 했다. 전식으로 굴튀김을
시켰다. 우리는 낮 동안에만 한잔에 1불씩 한다는 생맥주까지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이제까지 다녀본 샌디에고의 월남국수집 중에서 가장 우리의 입맛에 맞는 곳이었다.
아내도 긍정을 하였다. 결국 입맛은 반복 훈련의 결과로 나타나는 관성일 뿐이다.
샌디에고 답지 않게 흐린 날씨였다. 구름 낀 날 샌디에고는 기온이 급강하한다.
바닷바람까지 가세한 오션비치는 몸을 웅크리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파도와 엉클어지며 서핑을 즐기고 해변엔 비키니차림의 여성들이 비치타월 위에서 책을 읽거나
잠을 잤다. 춥지도 않은 것인지...
오션비치는 샌디에고의 다른 해변에 비해 길이가 짧아 아담했다.
해변의 북쪽 끝에는 애완견의 출입이 가능한 지역이 있었다.
목줄을 풀어놓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었다. 덕분에 그쪽 해변은 가히 ‘개판’이었다.
해변을 걷고 난 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나간 다리(연결이 목적이 아니니 정확히 다리는
아닌데,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를 걸었다.
하늘도 바다도 해변도 모두 잿빛인 하루였다.
하지만 샌디에고에선 드문 풍경이라 그 나름 즐길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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