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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12월1일 방송 SBS "최후의 권력4부"

by 장돌뱅이. 2013. 12. 2.


*위 사진 : 화면 캡쳐

미국 생활 '말년'이다보니
미국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거주해온 샌디에고 주변에 한정된 회상이지만
널찍한 도로며, 깨끗한 거리,
거의 일년 내내 맑고 온화한 날씨,
쾌활하고 다정한 어감으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특히 날씨에 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면 푹푹 찌는 여름이나
강추위의 겨울이면 생각이 많이 나겠다고
아내와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외에 텔레비젼만 켜면 나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펼치는 운동경기나
역시 같은 수준의 영화나 뮤지컬 같은 엔터테인먼트 등도
미국에서 사는 재미와 매력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SBS의 한 프로그램이 전하는,
그 표면적인 화려함의 이면에 숨은,
아니 그 화려함으로 결코 가려졌을 리 없었을 이야기들은,
이른바 자유와 선택이란 명분을 내걸고
합법이란 수단으로 일어나고 있는 야만들은,
아내와 내가 이곳에서 어떤 의미로건
결국 이방인으로 살아왔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죽은 아이며
운동경기장을 짓기 위해 공립학교를 폐쇄하는 권력이며......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그 화면 속에
돌아가야할 내 나라를 비춰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그림이 겹쳐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해보면서 말입니다.

마지막에 배우 이병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읽은 글귀가 송곳처럼 찔러옵니다.

   돈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99%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리고 건강한 오늘을 살게 해주고
   아이들의 꿈을 보장해주는 것.
   그래서 돈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권력입니다.

한번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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