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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2

찐고구마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남미로 우리나라에는 영조 6년(1736년) 조선통신사 조엄(趙曮)이 일본을 다녀올 때 대마도에서 가져왔다. 이듬해인 1764년에 부산 영도의 바닷가 마을에서 첫 재배에 성공한 이래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부족한 식량을 대신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황작물(求荒作物)이 되었다. 요즈음은 전남 해남과 경기도 여주 등지에서 대단위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에 약 43만 톤에 달하던 우리나라 고구마 생산량은 2017년엔 약33만 톤, 2020년엔 약 37만 톤으로 줄어들었다. 참고로 세계에서 고구마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2020년 기준 약 9천만이라고 한다. 어릴 적 부모님도 고구마 농사를 지으셨다. 대단위는 아니었고 골방 구석에 울타리를 만들어 쌓아두고 겨.. 2023. 12. 28.
고구마 죽과 밥 앞선 감자 관련 글에 인용한 공선옥 작가의 책 『행복한 만찬』을 읽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했다. 생각없이 대했던 흔한 먹을거리들에게서 작가는 가난한 지난 추억들을 더듬어 풍요의 시대가 놓쳐버린 어떤 절실한 가치들을 잔잔하게 복원해내고 있었다. 모든 음식은 추억으로 완성된다고 하던가. 아내에게도 읽기를 권했더니 나와 같았는지 단숨에 읽어 내렸다. 공선옥의 책에서 다시 고구마에 대한 글을 인용해 본다. 옛날에는 참 쌀을 아꼈다. 나 또한 쌀같이 귀한 것이 세상에는 없는 줄 알았다. 귀하고 귀한 것이 쌀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쌀을 아껴 먹었다.(······) 오지단지 안에 쌀을 가득 담아 두고도 겨울이면 사람들은 언제나 하루 한 끼쯤은 고구마로 때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루 삼시 세끼를 모.. 2013.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