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2 내가 읽은 쉬운 시 54 - 고은의「화살」 * 사진 출처 : 한국일보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십년 동안 가진 것 몇십년 동안 누린 것 몇십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든가 뭣이라든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조국의 화살이여 전사여 영령이여 -고은의 시, 「화살」- 아이돌가수의 젊은 공연장에서 흘러간 옛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듯한 빛바랜 시지만 지금은 다시 '1970년대'이므로. '.. 2016. 11. 5. 내가 읽은 쉬운 시 50 - 고은의 시,「아버지」 아이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 극락이구나 - 고은의 시, 「아버지」 - 분유를 먹는 손자녀석의 자세가 자못 건방져(?) 보인다. 그래도 아내와 나는 '극락'일 뿐이다. 2016. 7.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