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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3

국수의 해 지난 태국 여행 중 다양한 종류의 국수를 먹어보자고 생각하다가 문득 국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전문적인 깊은 지식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상식의 범위 내에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국수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탄생 시기와 지역이 자료마다 애매모호하다. 다음백과는 기원전 6000년 경에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져 퍼져나갔다고 했다. 유래가 어쨌든 쌀만큼이나 오래된 음식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람들이 먹는 주식은 대체로 쌀(밥)과 빵과 국수이다. 쌀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원래 형태에 가깝게 사용한다면 국수와 빵은 어떤 추가의 과정을 더해서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어떤 추가의 과정', 그것은 문화의 다른 이름이다. 어떤 이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해보는 것이 문화라고 했다. .. 2023. 5. 20.
"일본식 해물 볶음우동"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고추장과 채소를 넣은 비빔국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백김치 국물에 만 물국수였다. 비빔국수는 새콤달콤했고 물국수는 담백하고 시원했다. 직접 해 먹는 음식엔 모양은 투박해도 개운한 뒷맛이 장점이다. 아내와 나는 국수를 좋아한다. 집에서도 자주 국수나 수제비를 해 먹는 편이고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서울 시내 국숫집을 순례하기도 했다. ( https://jangdolbange.tistory.com/1796 ) 국수는 3천 년 역사를 지닌 인류의 식문화라고 한다. 장구한 세월 동안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다양한 맛의 국수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누들로드』라는 책의 목차에는 낯선 이름의 국수가 많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칼국수와 막국수.. 2021. 3. 15.
밥을 먹으며 시를 읽는데 아내가 한국에 가기 전 냉장고 냉동실에 덥혀 먹기 좋게 나누어 얼려놓은 국을 해동시켜 저녁밥을 먹으며 시를 읽는데 이런 시가 눈에 들어왔다. 늦은 점심으로 밀국수를 삶는다 펄펄 끓는 물속에서 소면은 일직선의 각진 표정을 풀고 척척 늘어져 낭창낭창 살가운 것이 신혼 적 아내의 살결 같구나 한결 부드럽고 연해진 몸에 동그랗게 몸 포개고 있는 결연의 저, 하얀 순결들! 엉키지 않도록 휘휘 젓는다 면발 감긴 멸치국물에 갖은 양념을 넣고 코밑 거뭇해진 아들과 겸상을 한다 친정간 아내 지금쯤 화가 어지간히는 풀렸으리라 - 이재무의 시, "국수" - 마지막 소절에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시인이 부부싸움이라도 했을까? 아내가 화가 났던가 보다. 시인의 아내처럼 화가 나서 간 것은 아니지만 불현듯 나도 한국에 있는 .. 2014.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