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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3

발밤발밤40 - 안산자락길과 북한산 둘레길 추석 뒤 이틀 동안 안산자락길과 북한산 둘레길(도봉옛길과 방학동길)을 걸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 정상을 향해 걷는 산행도 좋지만 산자락을 완만하게 휘감는 편안한 둘레길은 또 다른 즐거움과 매력이 있다. 오래간만에 걸어보는 숲길이었다. 게다가 날씨도 더 없이 좋았다. 맑은 공기는 먼곳까지 시야를 틔워주었다. 매 계절 이렇게 미세먼지 없는 날을 만들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래 인용한 시인의 글처럼 거창한 의미를 새기며 걸은 것은 아니지만 걷고 난 뒤에 읽어보는 '걷기 예찬'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10월에 시간이 나서 걷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걸어보기로 아내와 다짐을 해보았다. 걷기는 외부 동력을 이용하지 않는 여행이고, 존재의 약동이며, 존재의 광합성 운동이다. 걷는 동안 마음.. 2018. 9. 28.
북한산 둘레길2 둘레길이 있기 전 산을 간다는 일은 대부분 정상을 오른다는 것을 의미했다. 둘레길을 그런 비장함(?)이 없어 편안하다. 수직이 아니라 수평의 길이다. 마을과 가깝게 붙어 있어 힘이 들면 언제나 돌아설 수도 있다. 3구간은 4.1km로 흰구름길이라 부른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조금 있어 난이도 중간의 길이다. 중간의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시원스럽다. 4구간은 2.1km. 솔샘길이라 부른다. 이제까지 걸은 길과는 달리 마을을 지나는 부분이 많다. 호젓함이 사라지고 걷는 분위기가 산만하다. 콘크리트 바닥이다 보니 발을 내딛는 느낌도 부드럽지 않다. 2014. 5. 24.
북한산 둘레길1 수년 만의 귀국. 오래간만에 접하는 맛난 음식들이 반갑다. 순대국, 추어탕, 족발, 칼국수, 왕만두. 돼지국밥 등등. 미국과는 다른 일상의 모습에 어색해질 때도 있다.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지만 문득문득 몸을 멈칫거리게 하는. 쓰레기 분리 수거, 비싼 과일값, 특히 수박값. 식당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지 않고 스스로 빈자리를 찾아가 앉는 직장 동료,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 있어도 좀처럼 멈춰주지 않는 자동차 등등. 한국을 떠나기 전에 비해 변하거나 새로 생긴 것들도 많다. 국토의 온 강과 산, 마을마다 만들어진 무슨무슨길도 그중의 하나이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불러온 유행일 것이다. 지자체마다 벌이는 갖가지 축제처럼 인터넷의 검색만으로도 식상하게할 우려도 있지만 주변 환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201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