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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4

새해는 어제에서 온다 한 해의 마지막 달과 날들이 더 이상 유난·심난·지난스러울 수 없게 지나갔다. 시시각각 전해오는 뉴스로 분노와 슬픔에서 생겨난 무기력이 귀차니즘으로 이어지면서 계획했던 연말 청소도 미룬 채 하루종일 늘어져 말러(Mahler)의 아다지에토(Adagietto)를 반복해서 들었다.저녁 무렵에 몸을 일으켜 강변을 걸었다.해가 강 너머로 지며 저녁 분위기에 연말 분위기를 더했다.안국역 1번 출구 근처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나가서 구호를 외쳤다.오래전 어린 딸아이와 아이돌 그룹이었던 H.O.T의 콘서트를 보러 간 적이 있다.그때 'H.O.T가 밥 먹여준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있었다.아내와 그 글을 바꾸어 이야기했다."내란 수괴와 잡것들 체포와 구속이 밥 먹여준다!"큰 소리로 합창을 하자 답답한 마음이 조금 풀렸다... 2025. 1. 1.
새해 첫날 어제와 크게 다를 리 없는 날이지만 새해라는 상징에 아침 공기부터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첫날이면 세우기 마련인 '작심삼일'의 결심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세상의 온갖 불협화음에 오늘 하루는 귀를 닫고 괜스레 흥분하지 않기로 했다. 늘 하듯 음식을 만들고 아내와 나누었다.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Feels So Good"을 들으며 아내는 성경을 쓰고 나는 책을 읽었다.그리고 강변을 산책하며 묵주기도를 했다. 추위가 풀려 평소보다 길게 걸었다.손자들의 새해 인사는 영상으로 받았다. 첫째는 나이가 한 살 더 먹어 '더 형아'가 된 것에 흐뭇해했다.우리나라를 지난 새해는 오후 2시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이로 존 레넌의 "Imagine"이 흘러나왔다.. 2022. 1. 2.
새해 연휴 12월31일도 휴무라는 갑작스런 회사의 결정에 4일로 늘어난 연말연시 연휴. 습관처럼 혹시나 싼 가격의 동남아 비행기표가 있나 뒤져보다가 곧 그만두었다. 극성수기에 걸맞게 치솟은 비행기 값도 값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이 많았던 2015년(하반기)이었으므로 먼 거리 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아내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냥 집에서 조신하게 지내기로 했다. 덕분에 부쩍 늘어난 휴식의 시간. 맛난 먹을 거리가 빠질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평소 참고하는 요리책을 아내에게 보이며 먹고 싶은 걸 고르라고 호기를 부려보았다. 조리 방법이 있다고 무슨 음식이건 다 만들기에는 아직 너무 알량한 나의 솜씨인 터이지만 내 수준에 적합한 메뉴를 골라주리라는 아내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일종의 허세였다... 2016. 1. 5.
추운 겨울에 맞는 새해 *위 사진 출처 : 프레시안 추운 겨울이지만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함과 행복이 넘치는 새해가 되기를 장돌뱅이와 곱단이가 기원합니다. 우리 열심히 살아봐요. 좋은 날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2009.1) 201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