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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3

물을 수 없는 수수께끼들 손자친구와 밤마다 영상 통화로 수수께끼를 주고받는다. 전통(정통?) 수수께끼에서 난센스 퀴즈까지 다양하다. 매일 새로운 수수께끼를 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처음엔 인터넷을 뒤지다가 나중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이후엔 새로운 수수께끼가 없을까 책방에서 새로운 책을 사 와야 했다. 어느 것이나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새로운 수수께끼가 나오지 않을 땐 즉석에서 수수께끼를 창작하기도 했다. 수수께끼 중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아 질문과 답에 보충 설명이 필요하거나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워 묻지 못한 것들도 있다. 일테면 이런 것들이다. *다른 것은 다 비추어도 자기 발은 비추지 못하는 것은? (등잔불) - 그래도 이건 나중에 동화책 의 그림을 보여주며 전기가 없던 시대에 전등 대신 쓰던 물.. 2023. 1. 11.
손자친구의 수수께끼 가끔씩 손자와 수수께끼를 주고 받는다. 주로 내가 문제를 낸다. 손자는 생각이 날 때마다 낸다. 손자가 답을 몰라 꾸물거릴 땐 곁에 있던 아내가 지나가는 말처럼 다른 곳을 보며 답을 흘려 준다. "세상을 한번에 다 가릴 수 있는 건?" - 눈꺼풀 "아픈 데도 없는데 매일 병원에 가야 하는 사람은?" - 의사 "내가 내는 소리지만 나는 못듣는 말은?" - 잠꼬대 "들어갈 땐 짐을 잔뜩 싣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다 버리고 빈 몸으로 나오는 것은?" - 숟가락 "일주일에 한번 빨간 옷을 입는 날은?" - 일요일 "매일 쓰기만 하고 읽지는 못하는 것은?" - 모자 "사람들을 다 일어서게 하는 숫자는?" - 다섯 "내 것인데 남이 더 많이 쓰는 것은?" - 내 이름 "얼굴은 여섯이고 눈은 스물하나인데 잘 뒹구는.. 2022. 7. 29.
수수께끼와 마술의 한 해 올해 손자친구와 함께 한 놀이에 가장 두드러진 주제는 단연 수수께끼와 마술이었다. 수수께끼는 오래 전부터 자주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친구가 난센스 문제도 감을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 다르다. "물은 물인데 무서운 물은?" "???" 한참을 고민하다가 친구는 모르겠다고 했다. "괴물!" 답을 알려주자 친구의 거센 항의가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물이라고 했잖아요! 괴물을 마실 수 있어요?" 그러던 친구가 이젠 어설픈대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감은 감인데 먹는 감이 아니고 노는 감은?" 친구를 위해 수수께끼를 모으다 보니 기발하고 재미난 것도 많았다. - 겉은 보름달이고 속은 반달인 것은? (귤) - 동굴 속에 들어갈 때 짐을 싣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빈몸으로 나오는 것은? (숟가락) - 더울 땐 옷 입고 ..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