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앙코르와트3

2003 캄보디아 여행기 10. - 앙코르왓 시인 고은이 동해 낙산사를 두고 그랬다고 하던가? "동해 낙산사"라고 말해야 한다. 거기에는 반드시 감탄사가 붙어 있지 않으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지 않는다. 아! 앙코르왓! 내게 앙코르왓이 또한 그랬다. 아마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동이 터오는 동쪽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으로 우뚝 선 앙코르왓이 그랬고, 날이 밝은 후의 더욱 거대해진 앙코르왓이 그랬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미안하게도 가서 보라고 할 밖에 없다. 가서 보시라! 내가 그 웅장함을, 경건함을, 오랜 세월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앙코르왓에서는 사진기조차도 무력해졌다. 물론 앙코르의 아름다움과 핵심을 렌즈 속에 응축시키는 나의 안목과 기량의 부족이겠지만. 그랬다. 셔터를 누를수록 전체를 잡으면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부분.. 2012. 4. 8.
2003 캄보디아 여행기 8. - 앙코르 사원군2 * 위 사진 : 프레아칸 앙코르 사원군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며칠이 적절할까? 바쁘게 돌아도 일주일은 보아야한다고? 누가 내게 일 주일동안 사원만 보라고 항공료와 숙박권을 내민다면 그것이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코르라 하더라도 나는 손사래를 칠 것이다. 일주일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모또를 타고 앙코르로 출퇴근을 하다보면 앙코르의 사원들이 어느 순간 허물어져 내린 지겨운 돌무더기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2박3일? 그것도 이번에 해보니 만만찮은 체력과 인내를 요하는 바쁜 일정이었다. 하루면 충분하다고? 아무리 그런다고 너무 짧지 않을까? * 위 사진 : 프놈펜 뽀첸통 공항 타이에어 라운지에 붙어 있는 압살라 그림 *위 사진 : 앙코르사원을 돌다보면 수천번 만날 수 있는 압살라 부조 특별한 .. 2012. 4. 7.
2003 캄보디아 여행기 7. - 앙코르 사원군1 * 위 사진 : 프놈펜에서 시엠리엡 갈 때 타고간 시엠리엡에어 비행기 앙코르 왓은 시엠리엡에 있는 한 사원의 이름이다. 동시에 그것은 시엠리엡의 주변의 방대한 지역에 걸쳐 흩어져있는 모든 사원을 지칭하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앙코르 왓을 보러간다고 할 때 그것은 대체로 8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시엠리엡 지역에 세워진 엄청난 사원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 된다. 이번 앙코르 왓 순례도 그 ‘대명사’ 방식으로 보기로 했다. 개개의 사원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전체를 하나의 앙코르왓으로 보기로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개개의 세워진 시기나 세운 사람의 구분 따위는 무의미한 것으로 제쳐 두었다. 내가 그나마 앙코르 왓 순례를 위해 준비를 한 것은 시엠리엡의 숙소에 도착하여 2박3일동안 돌아보고자 .. 2012.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