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2 어린이어버이날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 넌 왜 엄마가 좋아? ㅡ그냥 ······. - 문삼석, 「그냥」 - 손자 친구들이 다녀갔다. 친구들이 앉았던 식탁과 친구들이 놀았던 흔적이 널린 거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적막이 남았다. 아내와 한참을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냥 좋았다. 2023. 5. 9. 부처님 오신 어버이날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조지훈, 「고사(古寺) 1」 - 어제는 부처님 오신 날과 어버이날. 편안한 글을 읽고 싶었다. 오래전 즐거웠던 날들의 태국 여행 같은. 그리고 결혼해 지방으로 내려가 살며 어버이날에는 전화만 드리다가 막상 서울로 이사를 오니 쓰러지셔서 끝내 먼길을 떠나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눈부신 노을 아래 지는 모란 같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면서. 2022.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