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쑤언3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4 누나가 가을에 보내준 고구마. 가끔씩 점심으로 먹어서 소진을 하려고 하지만 아내와 둘이선 한계가 있다.게다가 손자저하들이 썩 좋아하지 않으니 오래간다. 아내가 맛탕으로 만들어 줘도 크게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생각해 보니 지금보다 먹을 게 많지 않던 어린 시절에도 나 역시 찐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았다.이즈음에 먹는 고구마가 어릴 적에 먹은 양보다 더 많은 것 같다.생소한 이름의 빵 슈톨렌(Stollen)은 딸아이가 사주어 알게 되었다.독일에선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한 달 전쯤에 이 빵을 만들어 얇게 썰어 조금씩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고 한다. 안내서에는 차나 커피,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나와있다.나만 몰랐지 검색을 해보니 이미 흔한 이름이고 상품이었다. 독일에서 어느 정도로 유명한 전통의 빵.. 2024. 12. 3. 굴의 계절 '우윳빛 꽃(石花)' 굴은 겨울이 제철이다. 서양에서는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May, June, July, August)에는 먹지 않는다. 'R'자가 들어 있어도 4월과 9월에도 먹지 않는다. 더운 계절이라 상하기 쉽기도 하고 독소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보리이삭이 팰 때부터 (벚꽃이 지면) 굴을 먹지 않는다는 우리의 생활 지혜와도 일치한다. 결국 굴은 10월부터 3월까지 먹는다. 하지만 한 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가 맛도 효능도 최고다."Eat oysters, Love longer."속담에 보듯 굴은 서양에서 사랑의 묘약, 흔히 말하는 정력제로 인식되었다.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입에 오르내리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카사노바는 하루 50개씩의 굴을 매일 먹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굴에는 .. 2023. 12. 23. 어쑤언(ออส่วน) 바야흐로 굴의 계절이다. '나 혼자 단골'로 생각하는 곳에서 굴을 주문하여 날로도 먹고, 굴국과 굴밥으로도 만들어 먹었다. 남은 것으로 태국 굴전이라 할 어쑤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어쑤언은 굴과 함께 달걀, 숙주, 녹말, 파 등을 볶아서 만든다.부드러운 달걀과 아삭거리는 숙주와 어울리면서 굴 본연의 향과 맛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태국 음식에는 숙주나물이 자주 쓰인다. 쌀국수 꿰띠여우와 볶음국수인 팟타이에 고명처럼 들어가기도 하고 어쑤언처럼 살짝 볶아서 쓰기도 한다. 거의 생것으로 들어가도 다른 재료와 섞여서인지 태국 음식에선 숙주 비린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인터넷을 참고하여 만들었더니 겉모양새는 제법 태국 현지의 것과 비슷하게 나왔다. 맛도 비슷하지 않냐고 아내에게 편파적인 판정을 강요해 보았다.. 2021.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