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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4

지난 겨울 제주 그렇구나. 헤어져 있어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기억. 우리가 사는 든든한 이유로구나. *2009년 2014. 10. 8.
제주도 비자림 잠시 다녀온 제주도. 비 때문에 게획했던 일정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오기 전날 저녁무렵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계획했던 비자림을 걸어보았다. 비자림에는 수령 300년에서 600년된 바자나무가 2천여 그루 모여있다. 비자나무는 암수 딴 그루이고 15년에서 20년이 되어야 열매를 맺는다. 어디나 숲에는 신성한 기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자림도 그랬다. 겨울인데도 마치 열대 우림 속을 걷는 것 같은...... 비 때문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기 그지없었다. *2009년 2014. 3. 30.
제주행3 - 지독한 사랑 두 가지 - 김영갑 김영갑. 죽을 만큼 제주도를 사랑한 사람. 일생을 두고 제주도에 전율한 사람. 한라산이 제주도고 제주도가 한라산이듯 그가 제주도고 한라산인 사람. 나는 무엇에 그토록 절실해본 적이 있던가. *위 사진 : 생전의 김영갑(두모악갤러리 팜플렛에서 재촬영) 두모악갤러리에 걸려있는 시인 정희성의 글을 옮겨본다. " ----------------------------------------------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과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처음 만나곤 열병을 앓았다. 지독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소름 끼치는 그리움 때문에, 샛살림 하듯 오가는 것으론 갈증만 더 할 뿐이어서 서울살이를 접고 아예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1982년부터 3년 동안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제주사진을 찍던 끝에 내린 .. 2012. 5. 9.
제주행1 - 나의 첫 올레길 성산 가는 길 조천 바닷가 축대 위에 연북정(戀北亭)이 있다. 그 옛날 제주로 파견된 관리나 권력 다툼에 밀려난 유배인들이 떠나온 곳과 자신을 내친 권력에 대한 충정과 사랑이 아직 변치 않았음을 시위하던(?) 장소라고 한다. ‘북에서 온’ 그들에게 제주는 어떤 곳이었을까? 변방에 버려진 처지지만 끝내 뼈를 묻고 싶지는 않은 곳? 아름답기는 하지만 척박한 곳? 한양에서 새로운 소식만 뜨면 곧바로 떠나야 할 곳이었을까?. 그래서 수많은 관리들이 이 섬에만 오면 그렇게 유난스러운 폭정으로 백성들을 수탈했던 것일까? 제주도를 “삶과 자연이 한 뭉수리로 얽힌” 현장으로 인식하고자 할 때 중요한 것은 연북정의 ‘북쪽 사람’들이 묻는 제주의 의미가 아니라 제주도와 그 속에서 살아온 제주 사람들이 묻는 ‘북’의 의미가.. 201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