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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림바3

칼림바 재도전 몇 해 전 도전했다가 중도 포기를 한 칼림바는 지금 책장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초보도 문제없다는 지인들의 '뽐뿌질'에 넘어가 동호회에서 야심차게 시작했건만 게으름과 무재주의 천성에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악보와 없는 집 제사처럼 자주 돌아오는 모임 날짜가 부담스러워졌다. 같이 시작한 초보 동기들은 착실하게 연습해서 이니 이니를 익숙하게 연주하여 봉사활동까지 나가는데 나만 혼자 '떴다 떴다 비행기' 수준을 맴돌았다. 슬슬 적당한 탈퇴 기회를 엿보다가 모임 일자가 변경되는 것을 핑계로 자진 퇴사(?) 하고 말았다. 한 달 전쯤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칼림바 강좌를 발견했다. 강의 장소가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데다가 무료였다. "칼림바, 봄을 열다"라는 강의 제목도 상큼하게 느껴졌다. '그래? 다시 한.. 2024. 4. 19.
뗏목을 버린 후에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부처님의 이 말씀은 다양한 의미와 용도로 인용된다. 60대 중반을 넘긴 나 같은 은퇴 세대에겐 지난 삶의 방식을 털어버리고 이른바 새로운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라는 경구(警句)로도 자주 쓰인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나의 직장 생활도 늘 숫자로 표시되는 목표치에 실적을 맞추려는 안간힘의 시간이었다. 나의 '뗏목'은 그것을 위해 떠돌아다닌 모든 발품과 거래처라는 인맥으로 엮은 것이었다. 강을 건너고 난 후 뒤를 돌아보며 연연해 하진 않았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갔고 거래처도 변함이 없이 존재했다. 뗏목은 저절로 버려졌다. 정년퇴직을 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그냥 밤을 새워 보는 거라고 말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 있었다. 왜냐하면 뒷날 피곤할 걸 염려해서 한 번도 시.. 2023. 3. 8.
칼림바 (KALIMBA) 도전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미국에 살 적에 아내와 둘이서 혹은 이웃들과 캠핑을 할 때였다. 저녁을 물리고 어둠이 짙어지면 파이어 링(fire ring)에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간간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행 중에 기타를 치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준비해 간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놓거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부르는 수밖에 없었다. 쥴리안 파인자니타 캠핑 쥴리안 JULIAN 의 파인자니타 PINEZANITA 라는 곳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작년 10월에도 이틀밤을 보냈던 곳입니다. 밤새 텐트 위로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 던 곳. 올해는 아직 철이 일러 들을 ..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