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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3

한명숙 선생님 따라하기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의 주인공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라고 말한다.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통하여 그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운을 얻는 장소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부엌을 좋아한다. 하루에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당연히 매일매일 세 끼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손자저하와 딸아이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고, 재료를 씻고 닦고, 깍둑썰기 반달썰기 어슷썰기 나박썰기를 구분하고,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끓이고 볶고 삶고 졸이며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은 내게 역동적이면서도 따듯하고 고즈넉하다. 다른 어떤 일보다 정신을 집중하여 빠져들게 한다. 부엌.. 2023. 12. 2.
수박미역국수 기원전 3천 년 전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국수는 세상으로 퍼져나가며 나라마다 지방마다 독특한 국수를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만 해도 칼국수, 잔치국수, 막국수, 콩국수, 바지락칼국수, 사골칼국수, 닭칼국수, 팥칼국수, 콧등치기 국수, 올챙이국수, 건진국수, 냉면 등 다양한 국수가 있다. 불을 켜고 요리하기가 쉽지 않은 더운 여름날 국수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가. 불의 사용을 최소화하는데 국수만한게 없다. 점심으로 자주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국수 메뉴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가끔은 라면을 볶아 먹기도 했다. 그러던 중 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수박미역국수를 알게 되었다. 3년 전 일년 가까운 시간동안 요리를 배웠던 한명숙 선생님의 유튜브( https://youtu.be/vvUedsihU.. 2022. 8. 9.
유월 첫날 딸아이 가족을 초대하여 주말 식사를 함께 했다. 새벽에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축구경기를 보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음식이 나박김치 외엔 없었기에 식사 시간에 맞추려니 서둘러야 했다. 노노스쿨에서 배운 음식을 메인으로 해서 다른 몇 가지를 더해서 상을 차렸다. 구절판(칠절판). 노노스쿨 에서 1호로 만들었던 추억의(?) 메뉴이다. 여전히 흰 지단과 밀전병은 어려웠지만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모양새가 나왔다. 오이 돌려깎기도 한결 쉽게 되어 그동안 요리 실력이 늘었다고 혼자 자부를 해보았다. 소고기두릅말이. EBS의 "최고의 요리비결 한명숙 선생님"편에서 알게 된 것이다. 두릅철이 아니라 아스파라거스로 대체했다. (사진을 깜빡 잊고 찍지 앉아 지난 번에 찍어둔 것이다.) 달래.. 2019.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