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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ific coast highway5

태평양 연안 국도의 아름다운 해안길 작년 여름, 샌디에고 인근의 DANA POINT에서 시작되는 태평양연안1번 국도 PACIFIC COAST HIGHWAY (PCH)를 따라 북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한정된 시간 관계상 CAMBRIA 인근의 SAN SIMEON 까지만 가보고 차를 돌려야 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PCH의 해안 절경은 사실 거기부터 시작되는데......" "THE DRIVE FROM CAMBRIA TO CAMEL IS ONE OF THE MOST SPECTACULAR EXPERIENCE ONE EVER CAN HAVE.." 그곳까지 여행한 것만으로도 흡족 이상의 경험이었지만 사람들의 이구동성은 아내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꾸게 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결국 아내와 함께 그.. 2012. 5. 30.
PCH를 따라 5. - 산타바바라 2. 아침 9시. 예약 시 약속했던 시간에 JOHN은 방으로 직접 음식을 날라 왔다. 우리는 방 바깥쪽에 자리를 마련했다. 따뜻한 접시에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 그리고 딸기와 요구르트가 달콤한 샐러드와 신선한 주스. “아침에 맡는 냄새 속에는 행복이 있다”고 하던가. 산타바바라의, 화이트자스민의 아침에 아내와 내가 식사시간 내내 달콤한 향내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삶은 녹녹치 않은 것이지만 늘 주눅 들어 살 필요가 없는 것은 세상엔 여전히 행복해야할 이유기 많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정성이 스민 상차림만으로, 혹은 숙소의 정원으로 소리도 없이 가득 쏟아져내리며 꽃송이들을 활짝 피어나게 하는 아침햇살만으로도. 이 날은 ‘레드타일워킹투어’(RED TILE WALKING TOUR)를.. 2012. 4. 26.
PCH를 따라 3. - 미국 속의 덴마크 솔뱅 SOLVANG ‘미국 속의 덴마크’ 솔뱅 SOLVANG 롬폭의 꽃을 보고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며 19세기 초에 있었던 MISSION 건물을 복원하였다는 LA PURISIMA STATE HISTORIC PARK에 잠시 들러보았다. MISSON이 이곳에 세워진 자세한 내력과 의미라는 (아내와 내가 알지 못하는) 지식에서 벗어나서보면 그곳은 오래 된 인공의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월의 흔적이 고여있는 듯 한 차분한 곳이었다. 꽃처럼 화사하지 않아도 천천히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안락함과 함께. MISSION에서 출발하여 30분 정도를 달리니 솔뱅이 나왔다. 1900년대 초반부터 데만크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거리에 들어선 건물들의 지붕과 창문 그리고 벽체가 통상적인 미국식 건물과는 좀 다른.. 2012. 4. 26.
PCH를 따라 2. - 꽃의 도시, 롬폭 길 위에서 “으악! 벌써 5시야! 빨리 일어나!” 아내의 놀란 외침이 조용하던 새벽 집안을 흔들었다. 나도 덩달아 놀라 몸을 일으키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왜 알람이 안울렸지?” 나는 새벽 3시 반에 울리도록 맞추어 놓은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이런! 쯧쯧쯧...” 시간은 제대로 맞추어져 있었으나 일자가 주말이 아닌 주중으로 되어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한 탓인지 진즉부터 잠이 깨어 있었다. 단지 눈을 감고 자리에 누워 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어쩐지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더라니... 우리는 이른 새벽에 느닷없는 비상이 걸린 군대 내무반처럼 부산을 피운 끝에 5시 20분에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간밤에 모든 짐을 싸둔 터라 간단한 세면만으로 출발이 가능했다.. 2012. 4. 26.
PACIFIC COAST HIGHWAY(PCH)를 따라 1. PACIFIC COAST HIGHWAY 태평양연안 1번국도 PACIFIC COAST HIGHWAY(이하 PCH)는 샌디에고 인근의 대나포인트 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며 산타모니카- 산타바바라 -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시애틀까지 이어지는 장장 700 마일 (1200KM 정도)의 해안 도로이다. 미국에 이름난 관광명소가 한두 곳이 아니지만, 직장인으로서 주어진 시간이 한정 되어 있는 터라 마음처럼 그런 모든 곳을 가볼 수는 없게 된다. 더군다나 ‘겨우' 삼천리 강산에서 온 아내와 내게 미국은 그저 한 국가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대륙 아닌가. 웬만한 곳이면 하루면 다녀올 수 있는 내 나라에 비해 이놈의 땅덩어리란 게 정말이지 징글징글하게도 크고 넓다. PCH의 경우도 그렇다. 한.. 201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