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에 입단한 이래 그의 경기를 3번 보러 갔다.
매번 LA에 있는 다저스구장에서였다.
가까이 있는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 그가 등판하기를 기대하였으나 한 번도 그렇게 되질 않았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개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한 선발투수의 일정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PADRES의 홈경기와 일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호주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경기가 있었다.
류현진 선수가 그곳 2차전에 나서서 승리를 거둔 후 미국에서 그의 출전이 어떻게 되나 궁금했다.
호주 경기 이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투수 로테이션이 1 선발부터(커쇼선수부터) 다시 시작하는지 아니면 미국의 개막전은 3 선발이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미국 첫 경기가 바로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기 때문에 류선수의 등판 일자는 입장권 예매를 위해 중요했다. 그러므로 학창 시절 시험볼 때마다 애용했던(?) '찍기' 실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다저스의 에이스인 커쇼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 나설 것으로 '찍고' 두 번째 경기 입장권을 주차권과 함께 예매를 했다. 경기 며칠 전까지 나의 예상이 잘 들어맞는 듯했다.
나는 아내에게 나의 유구한 전통의(?) '찍기'에 대하여 폼을 잡기도 했다.
그런데 별안간 '비보'가 전해졌다.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류선수가 첫 경기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경기 이틀 전에 부랴부랴 또 다른 표를 사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갔다.
드문드문 빈자리가 있었지만 두 좌석이 나란히 있는 곳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서너 좌석 떨어진 표로 두 장을 예매했다.
현장에서 주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내와의 '별거'를 막아볼 심산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다저스와 파드레스의 경기를 연속으로 보게 된 것이다.
이틀 동안 찍은 사진 몇 장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올려본다.
미국은 군인들이 대접을 받는 곳이다. 끊임없이 전쟁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막전 군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있었다.
하늘에서 낙하산을 탄 병사가 시간에 맞춰 내려오기도 했다.
모든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의 합창은 필수 의식이다.
두 번째 경기가 있던 날, 구장 내 기념품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갑자기 점원이 차렷 자세를 취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국가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류선수가 나오는 첫날은 다저스 셔츠를 입었지만 두 번째 경기는 지역 연고팀인 파드레스를 응원하는 '회색분자'가 되어야 했다.
첫날 좌석은 1루 쪽 하단이었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그에 대한 비용도 높게 지불해야 했다. 급하게 이루어진 예약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두 번째 경기는 미리 예매를 한 터라 홈플레이트 뒤쪽 최상단의 좌석이었다.(맨 위의 첫 번째 사진)
가격은 낮지만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와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자리이다.
아래 사진은 같은 레벨의 3루 쪽에서 본 것이다.
두 번째 경기를 보는 날, 경기가 끝나기 전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끝까지 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나서기 전 관람석을 한 바퀴 돌며 다양한 각도에서 펫코파크를 구경해 보았다.
외야석 뒤쪽의 "PARK AT THE PARK"라고 부르는 관람석이 있다. 이곳은 분명히 경기장 안쪽이다.
입장료는 10불 정도 한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야구와 피크닉을 함께 즐긴다. 경기장에서 먼 시각적 불리함은 대형화면으로 보완하면서 동시에 경기장의 실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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