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물을 때가 있다.
"샌디에고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느냐?"
아내와 나는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해왔다.
"토레이 파인즈 TORREY PINES(주립공원)요."
그곳에는 그곳에서만 자란다는 솔잎 길이가 어른 손 한뼘만한 소나무와
선명한 색상의 꽃을 피우는 관목과 풀,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시원스런 바다가 있다.
사람들이 또 물을 때가 있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곳은?"
아내와 나는 잠시 망설이며 고민을 하다가 대답을 했다.
"음...... 좋은 곳은 많지만 미션베이 MISSION BAY PARK 정도?"
그곳에는 푸른 잔디와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나무.
잔잔한 바다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언제나 달리거나 걷고,
자전거를 타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아내와 다시 미션베이를 걷다가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샌디에고에서 6년을 넘게 살면서 가장 많이 걸은 곳은?'
답을 구하는데 일초도 필요하지 않았다.
'미션베이 파크!'
의외로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해 왔던 '토레이 파인즈'가 아니었다.
더 이상 다른 곳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절대적인 어떤 곳을 상상해 본다.
걷기에 관한 한, 아내와 내게 샌디에고가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곳과
가장 자주 가는 곳과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나눌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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