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상당산성(上黨山城)의 현재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쌓은 석축이다.
그러나 원래는 백제가 쌓은 토성이었다. 475년 백제가 고구려의
남진에 밀려 한수 위례성을 버리고 웅진으로 천도했을 적
백제 수호의 전진기지로 만든 것이었다.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위에 서 있는 것이 역사이다.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가 우리의 국토 위에서 벌인 상생과 상극의
흥미진진한 고대 삼국지...
양파의 겁질을 벗기 듯 들어가보면 생각만큼 오래된 옛날이 아닐 수 있다.
누군가는 고대사의 그 숨가쁜 소용돌이를 국토 자각의 한 과정이라고 했다.
흥망과 성쇠의 치열한 과정을 통해서 국토의 은밀한 부분들이 드러나며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시간 속에 묻으며
또 무엇을 어떻게 덧칠하면 살고 있는지......
*2011년 4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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