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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3

by 장돌뱅이. 2017. 9. 25.

<치앙마이 사원1>
유럽에 처음 여행을 간 사람은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된다고 한다.

몇 걸음마다 수세기에 걸친 옛 유럽의 번영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무엇무엇들이
잘 보존되고 정리되고 가꾸어진 채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 누구나 이런 소리를 내뱉게 된단다.
“이제 그만 보고 싶다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도 역시 비슷한 생각이 든다.
감동적이라해서 우리의 감정이 무한정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나절에 걸쳐 치앙마이의 사원 몇 곳을 돌아보는 일은 산뜻한 여정이었다.

치앙마이의 사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돌아보게 되는 전형적인 곳들이지만

유럽의 도시나 앙코르왓처럼 우리가 가진 감동의 감정을 다 소비해야 할 만큼의

거창한 곳이 아니어서 음식으로 치자면 개운한 물냉면을 한그릇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이수텦 사원은 치앙마이의 북서쪽 16km에 위치하고 있다. 1600미터 높이의

도이수텦산 정상부에 있어 차를 타고 산허리를 감고 도는 꾸불꾸불한 도로를
한참 올라가야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황금빛의 탑이 사원의 중앙에

있으며 여행객과 예불을 올리려는 현지인들이 뒤엉켜 방콕의 왓프라케오만큼은 아니어도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도이수텦 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산족의 하나인
몽HMONG족의 마을이 있다.

길게 늘어선 상점가를 지나면 예쁜 정원처럼 가꾸어진 몽족의 마을이 나온다.
다분히 상업화되고 관광지화 된 곳이라 고산족다운
특별함을 느낄 수는 없으나
따지고보면 가이드를 앞세우고 찾아가는 깊은 산속의 고산족들과의 만남도 같은 관계 아닐까?

남에게 강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시간이 없거나 먼 산길의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그리고 기왕에 도이수텦까지 온 길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한번 들렸다 가도 괜찮겠다.


*위 사진 :몽족 마을 입구는기념품을 파는 상가로 이어져 있다. 하필 우리가 들어서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위 사진 : 몽족 마을은 정원처럼 너무 가꾸어져 있다.


*위 사진 : 부모가 장사를 하는 옆에서 한 몽족 아이가 혼자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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