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여러번 여행을 하면서도 좀처럼 가지지 않던 왕궁.
방콕을 처음 여행하는 동행인이 있어 십여 년만에 가보게 되었다.
원래 관람객이 많은 곳이었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달랐다.
입구부터 나올 때까지 온통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한국인 단체 여행객의 수도 여전히 만만찮았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 때문에 예전만큼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대륙의 인파'가 만드는 쯔나미가 대단했다.
특히 에머럴드사원(왓프라케오)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출근길의 지하철이었다.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한쪽에서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보니 가히 아비규환의 지옥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왕궁을 나와 강을 오르내리는 배를 탔을때 꾸물거리던 날씨가 기어코 세찬 비가 쏟아부었다.
문득 아직 왕궁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도 황급히 어디론가 비를 피해야 했을 것이다.
그 소란과 소음 그리고 땀냄새의 처마밑에서 벗어나 있다는 행운에 나는 감사해야 했다.
서로 공평히 여행이란 시공간을 나누는 사이니 그것만으로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을 비하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중국인들은 밤늦은 숙소의 로비에서도 이른 아침 뷔페식당에서도 분위기를 압도하였다.
다만 한낮의 수영장에서만은 그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단체여행이니만큼 안내자가 어디론가 데리고 나간 덕분일 것이다.
만약 중국인들이 수영장에서 '멍때리기'를 즐기기 시작한다면
호텔의 설계나 수영장 이용방법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층마다 수영장을 따로 만들거나 아니면 시간 제한을 두어 순번제로 입장을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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