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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지난 가을 서울 시내 걷기

by 장돌뱅이. 2017. 12. 23.

지난 가을은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 하고 보냈다.
단풍에 물든 고궁을 돌아보자고 아내와 계획을 세웠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발목을 잡았다.
마음먹고 갔을 때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거나 지난 후였다.
연례행사 때문에 매표소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
그래도 그걸 핑계로 여기저기 서울을 걸어 다닌 건 나쁘지 않았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생각하지 않은 일을 만날 기회라고 하지만
그런 깜짝쇼가 없어도 무덤덤한 시간이 주는 평온함이 무르익은 가을 햇볕처럼 따뜻해서 좋았다.

핸드폰 속에 남은 가을 사진 몇 장을 꺼내본다.


↑서울둘레길 대모산 구간에서 본 서울



서울도성길 남산구간



↑'삼일빌딩’.
어릴 적 고향 뒷산인 아차산에 올라 서울 문안 쪽을 바라보면 멀리 시커멓게 선 직사각형이 보였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삼십일층짜리 삼일삘딩이야"
"우와! 삼십일층?!!!" 상상이 가지 않는 높이였지만 모두 탄성을 질렀다.

이젠 높이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는 순위로 밀려났겠지만 
근처를 지나게 되면 옛 생각을 떠올리며 한번씩 처다보게 된다.
내겐 여전히 높다.



↑세운상가 주변.  서울에서는 드물게 잘 변하지 않는 풍경이다.


↑세운상가에서 본 종묘 주변. 마감시간이 가까웠는데도 매표소 앞의 긴 줄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손자 친구 덕분에 알게 된 "타요버스".
청계천길에 모형이 있었다. "타요버스"는 색깔별로 이름이 다르다.
초록 버스는 "로기", 빨간 버스는은 "가니", 노란 버스는 "라니".

뽀로로는 워낙 유명해서 저절로 알게 되었지만 뽀로로의 친구들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손자 친구 덕분이었다.
"크롱", "로디", "포비", "패티", "에디" 등등.
친구와 소통을 위해 할아버지도 공부해야 한다.



↑잘 아는 것 같지만 이름 빼곤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는 경복궁의 경회루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덕수궁은 시원스러워서 좋다.
전망대 카페는 덕수궁 근처에 갈 때마다 올라가 보곤 하는 장소인데 근래에는 많이 알려져 여간해서는
창가 자리를 잡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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