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친구와 크리스마스 연휴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2박3일동안 내내 친구는 격렬한 춤을 추었다.
동행한 우리 모두에게 자기와 같은 춤을 출 것을 강요하였다.
친구는 춤 솜씨뿐만 아니라 체력도 남달라 동행한 어른 모두를
지쳐 쓰러지게 만든 후에도 잠들기 직전까지 춤을 멈추지 않았다.
환갑이 지났지만 그래도 한때 하프마라톤도 한 적이 있는 터라
나름 체력에 자신 있어 한 나도 친구의 왕성한 기운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특히 나는 친구가 자신의 춤을 위한 가수로 지목하여 목이 잠길 지경까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어야 했다.
그래도 친구는 어느 누구의 이탈이나 휴식도 쉽게 눈감아 주지 않았다.
제주도의 비경도 맛난 음식도 이번 여행에서는 모두
친구의 춤에 딸린 '부록'이었다.
친구를 진정 시키고 우리도 쉬기 위해 동영상 보여주었지만 친구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신 내가 직접 부르는 노래에 맞춰 추는 춤을 더 좋아했다.
아래 동영상 바깥 쪽에는 친구의 엄명에 따라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는 우리들이 있다.
친구의 춤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제주도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쉬지 않았다.
춤에는 노래가 반드시 있어야 해서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어야 했다.
친구의 춤 역사는 제법 길다.
집에서도 쉬지를 않아서 늘 층간 소음이 걱정이다.
다행히 아래층에 사시는 분들이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신다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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