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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발밤발밤42 - 서리풀공원

by 장돌뱅이. 2018. 10. 3.

강남고속버스터미널 3번 출구로 나가면 성모병원 옆쪽에 서리풀공원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서리풀공원을 통과하여 방배역 4번 출구까지의 거리는 대략 4km.
아내와 천천히 걸으니  1시간30분 정도가 걸렸다.
짧은 구간이었지만 오르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아기자기하게 반복되어 짜임새 있는 느낌을 주었다.
일부 구간을 빼곤 대부분이 흙길인 점도, 휴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가로웠던 점도 좋았다.
단풍이 들 무렵 다시 한번 오기로 아내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   

추석 이후 아내와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주로 서울 시내의 공원과 산자락의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었다.
당분간 먼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정이라 간단한 외출을 겸한 걷기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만족감만큼은 결코 먼 여행에서 얻는 것에 못지 않았다.
집에서 가까워 편리함과 편안함이 있었고, "우리를 일상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는 가정적 환경"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행위라는 의미에서도 부족할 것이 없었다.(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공원의 이름인 서리풀이 무슨 풀일까 굼금했는데 공원 안내판에 설명이 있었다.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우리말로 상서로운 풀이라하여 벼를 뜻합니다.
평야지대가 많은 서초구의 이름은 바로 서리풀에서 따온 것입니다." 

서리풀이 벼의 다른 말이라고 하니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서리가 '서리 상(霜)'을 의미하여 이곳 근처의 옛 지명이 상초리(霜草里)였다는 말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유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리풀이 서초(瑞草)라는 한자말 보다 더 예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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