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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발밤발밤43 - 배봉산

by 장돌뱅이. 2018. 10. 16.

지난 일요일 지하철 군자역에서 시작하여 중랑천 둔치를 걸어 배봉산에 올랐다.
높이가 110미터이니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가깝다.
'올랐다'는 표현이 쑥쓰러울 정도인지라 걷기에는 더없이 편안했다.
내려오는 길은 삼육대학 서울병원(구 위생병원) 쪽을 택했다.

SLOW & LONG(천천히, 오래 혹은 멀리).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걷기 방식이다.
이날 아내 손목에 찬 측정기는 총 10KM 정도를 걸었다고 표시해 주었다.

얕은 산이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터진 시야가 시원스러웠다.

긴 성 한쪽에는 굽이굽이 물이요 (長城一面溶溶水)
큰 들 동쪽 끝에는 점점이 산이로다 (大野東頭點點山)

옛 사람들에겐 어느 언덕에 오르건 대개 그런 풍경이 보였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서울에선 어느 산을 오르건 이렇게 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긴 성 한쪽에는 빌딩들이 하늘을 찌르고
반대 편 동쪽 끝에는 아파트가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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