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지하철 군자역에서 시작하여 중랑천 둔치를 걸어 배봉산에 올랐다.
높이가 110미터이니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가깝다.
'올랐다'는 표현이 쑥쓰러울 정도인지라 걷기에는 더없이 편안했다.
내려오는 길은 삼육대학 서울병원(구 위생병원) 쪽을 택했다.
SLOW & LONG(천천히, 오래 혹은 멀리).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걷기 방식이다.
이날 아내 손목에 찬 측정기는 총 10KM 정도를 걸었다고 표시해 주었다.
얕은 산이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터진 시야가 시원스러웠다.
긴 성 한쪽에는 굽이굽이 물이요 (長城一面溶溶水)
큰 들 동쪽 끝에는 점점이 산이로다 (大野東頭點點山)
옛 사람들에겐 어느 언덕에 오르건 대개 그런 풍경이 보였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서울에선 어느 산을 오르건 이렇게 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긴 성 한쪽에는 빌딩들이 하늘을 찌르고
반대 편 동쪽 끝에는 아파트가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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