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대학로에서 본 뮤지컬 "빨래".
변두리 달동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결말이 쉽게 예상되는 상투성의 동화였다.
그래도 발랄하고 흥겨운 분위기의 무대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는 흥겨움이 있었다.
날이 추워서 그럴까? 뜻밖의 일들이 많이 벌어진 한해였기 때문일까?
뻔해도 따뜻한 이야기가 (크게 현실성이 있게 다가오지 않았어도) 위로가 되었다.
극중에 몽골에서 온 청년의 이름이 솔롱고스였다. 무지개라는 뜻이다.
시의 제목인 솔롱고스는 몽골인들이 한국인과 한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무지개의 나라······.
우리는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렇게 불릴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며 나라일까?
솔롱고스
너희 나라엔 과연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니
한번 뜬 무지개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 참말이니
솔롱고스
사람들 평생 무지개 잡으려고
숨가쁘단 말 참말이니
너희 나라엔
무슨 무지개가 그리도 없니
여인들이 색동옷으로
일부러 무지개 꾸민다는 말 참말이니
솔롱고스
대초원에 가랑비 스쳐간 뒤
지평선 끝으로 거대한 활처럼 걸려 있는
몽골의 눈부신 쌍무지개
보러 오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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