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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

2019 호치민2 - 음식1

by 장돌뱅이. 2020. 1. 7.

음식은 여행과 떼어놓을 수 없는 매력적 요소이다.
예전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면서 하루에 네 끼를 먹어볼까 하는 제안을 한 적도 있었다.
조금은 과장된 제안이었지만 여행은 그만큼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식욕을 부추긴다.

평소 아침 식사는 우유나 쥬스로 한 잔으로 때운지 오래임에도 공항 라운지에서 거한 아침식사를 했다.
"MATINA GOLD"는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로 음식에 있어선 KAL라운지 보다 나아 보였다.

 

 



라운지에서 먹은 음식으로 배가 더부룩했지만 기내식도 거의 남기지 않고 비웠다.



숙소인 풀만 PULLMAN 에 짐을 풀고 수영을 하다 산책 겸 근처 식당을 찾아 나섰다.

이번 여행은 대부분의 동남아 여행처럼 숙소에서 수영을 하고 출출해지면 근처 식당을 찾아나서는 간단 일정이었다.







베트남에 왔으니 우선 쌀국수 한 그릇을 먹어야 입국신고가 온전히 끝날 것이다.
컨시어지에 가까운 국수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PHO GIA TRUYEN"을 알려주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국수의 맛은 좋았다.

문제는 정신 없이 질주하며 모든 틈새를 파고드는 오토바이의 행렬을 뜷고 도로를 건너는 일이었다.
몇 차례의 베트남 여행으로 이미 경험하고 또 예상되었지만 아내는 여전히 숙달되지 못해 주춤거렸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이니 그냥 즐겁게 건너자!"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 일은 길을 건널 때마다 여행 내내 반복되었고 이번 여행에도 우리를 괴롭히는 유일한 사항이 되었다.








저녁식사는 "THE GALIK RESTAURANT"에서 했다. 컨시어지는 근처에서 베스트라고 했다.
도착 첫날의 저녁식사와 귀국하는 날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이곳에서 했으니 우리도 컨시어지의 의견에 동의한 셈이겠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즐겨 먹는 채소 자우무옹싸오또이(Rau Muống Xào Tỏi=팍붕=깡꿍=공심채) 는 무난했고
쌀국수 분(Bun)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느억맘(Nuoc Mam)에 적셔 야채에 싸먹는 하노이 전통음식 분짜(Bún Chả)
만족스러웠다.


내친 김에 귀국해서 분짜를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생선 소스 느억맘을 사가지고 왔다.
소스가 있고 나머진 국수 삶고 이런저런 야채에 돼지고기만 구워 내면 되는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겁이 없는 게 당신 장점이야."
아내의 칭찬 섞인 부추김도 있었다. 설날 전까진 한번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는 아침 식사를 숙소에서 하지 않는다.
반미(Bánh Mì)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반미를 먹기 위해서 숙소의 식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반미 하나를 반으로 잘라 나눠 먹으면 아내와 나에게 적당한 아침 식사가 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시작된 음식인 반미는 원래  베트남어로 '쌀로 된 빵'을 의미하지만
보통은 바게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말한다.
바게트를 길이 방향으로 가른 후, 소스를 바르고 채소와 고기를 넣는다.
채소는 소금식초물에 절인 당근과 오이, 고수를 기본으로 해서 햄이나 고기를 넣는다.
넣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질 것이니 아마 종류가 쌀국수 종류만큼 많지 않을까?

· 반미 팃 느엉(Bánh mì thịt nướng)                 : 구운 돼지고기
· 반미 가세   (Bánh mì gà xé)                         : 닭고기
· 반미 짜 루아 싸 씨우 (Bánh mì chả lụa xá xíu) : 돼지고기 소시지
· 반미 까 응으 (Bánh mì cá ngừ )                    : 참치 등등


첫 반미집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Bánh Mì362"였다.
여행자 거리 가까이 있어 아침 식전 산책 삼아 걷기에 적당한 거리였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반미를 고르고 콜라와 오렌지 쥬스와 함께 먹었다.
 "Bánh Mì362"는 체인점으로 귀국해서 보니 국내에도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다른 날 아침 호텔 컨시어지가 추천해준 반미집 "뉴란(NHU LAN)".
1968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고 한다. 이번 여행 동안 먹은 반미 중 최고였다.
반미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많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
Bún Thịt Nướng  - Chị Tuyền"
역시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컨시어지의 추천을 받은 곳이다.

"분팃느엉"은 쌀국수에 구운돼지고기와 짜조(Chả G스프링롤)이나 바질 등의 야채를 넣고 느억맘으로 비벼 먹는다.
음식 구성이 분짜와 비슷하지만 분짜가 '찍먹'이라면 분팃느엉은 '부먹'이겠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은 룸서비스로 쌀국수와 반미를 시켜 먹었다.
태국 방콕에 사는 지인은 새해 인사를 나누는 도중 "쌀국수는 태국에서 분짜는 베트남에서" 라고 주장했다.
나도 태국 쌀국수를 좋아했지만 베트남 여행이 반복되면서 자꾸 베트남 쪽으로 기울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가 태국에 가면 아마 태국 쌀국수로 취향이 바뀔 것이고, 발리에 가면 다시 미박소(MI BAKSO)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아무래도 내 입맛이 팔랑귀 아닌 '팔랑입'(?)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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