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첫 미국 여행에서 느끼는 것은
"미국의 땅덩어리는 크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것도 '징그러울' 정도로 컸다.
그런만큼 여행지와 여행지,
사람이 사는 마을과 마을, 도시와 도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주유소와 주유소 간의 거리가 만만찮게 멀었다.
*위 사진 : 데쓰벨리 가는 길
27일 다녀온 데쓰벨리도 그랬다.
라스베가스 근교라고 하지만 편도 세시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라스베가스의 영역을 벗어나면 도로 주변은 빈 하늘과 헐벗은 산, 사막의 평원으로 바뀐다.
가끔씩 지나는 차가 반가울 정도였다.
아득하게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자동가속장치를 이용하여 일정한 속도로 달리다보면
브레이크도 악셀레이터도 밟을 일 없어
한가해진 다리가 어색하고
처음에는 환호하며 바라보았던 주변 풍경이 적막하게 다가오면서
아득한 고요 속을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힘주어 잡아보는 아내의 손이나
뒷좌석 딸아이의 수다가 없었다면 그 길은 무척이나 지루했을 것이다.
여행처럼 사는 일 또한 그러하겠지만.
*위 사진 : 우베헤베(UBEHEBE) 분화구 주변
데스벨리는 라스베가스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국립공원이다.
일년 내내 강우량이 50미리 미만이고
한 여름에는 온도가 56도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그곳을 죽음의 계곡이라 부르지만
공원내 안내판을 읽어보니 그곳 역시
어떤 식물과 동물들에게는 보금자리이기도 했다.
*위 사진 : SAND DUNE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화산지대(UBEHEBE CRATER)나
사막의 바람이 만든 모래 언덕(SAND DUNE),
해발보다 낮은 평원에 그 옛날 이곳이 바다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금이 흰 눈처럼 깔려있는 "BAD WATER" 등등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다.
*위 사진 : 바닥에 흰 것은 눈이 아닌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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