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 온 이래
글 제목에 굳이 '샌디에고 일기'라는 문구를 서두에 붙였던 것은
내 머릿 속에 생활의 중심을 한국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손목 시계의 시간을 아직 한국시간으로 놔둔 것도 그렇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생활의 근거지를 이곳 샌디에고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샌디에고 일기'라는 말을 없애기로 했다.
적어도 있는 동안만은 이곳이 나의 터전이고 중심이 아닌가.
심정적으로라도 자꾸 이방인으로 남으려는 것은 올바른 생활인의 태도가 아닐 것이다.
*위 사진 : 후버댐에서 내려다 본 계곡
라스베가스에서 4일째 되는 28일에는
후버댐을 경유하여
후버댐으로 생겨난 미드호수(LAKE MEAD)를 끼고
만들어진 (유료)도로를 따라 달려 보았다.
도로는 한적했다.
창밖으로 키 큰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산과 들이 지나갔다.
씨디를 밀어넣고 아내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뜨거운 피자에 얹힌 치즈가 녹듯 부드러운 시간이
어깨를 거쳐 가슴으로 스며 들었다.
여행이 삶의 지평을 넓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창밖의 이국적인 풍경 때문 만이 아니라
차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정서적 교감도
포함되기 때문일 것이다.
호숫가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불의 계곡'(Valley of Fire) 라는 주립공원이 있었다.
이름처럼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이었다.
곳곳에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왔다면 펼쳐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미국을 처음으로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이곳이 가히 피크닉의 천국이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여러 곳에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저녁무렵 라스베가스로 돌아와
높이가 350미터에 달한다는 스트래터스피어 타워(STRATOSPHERE TOWER)에
올라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야경을 내려다 보았다.
딸아이와 함께 그 아찔한 높이에서 회전그네 'THE INSANITY'를 타는 '미친 짓'도 해보았다.
그리고 트래져아일랜드 호텔에서 공연되는 서커스를 관람했다.
*위 사진 : 서커스 공연장의 모습. 공연중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라스베가스는 어른들을 위한 거대한 '오락실'로
우리 가족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우리가 바쁘게 보낸 라스베가스에서의 4박5일이 그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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