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저하 1호와 2호
어제 금요일.
1호 저하 유치원에 모셔다 드리고,
1호 없는 틈에 2호 저하 분유 한번 먹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1호 저하의 예민한 시샘 때문에 같이 있을 땐 눈길도 주지 못합니다.)
2호는 옹아리를 막 시작해서 눈을 맞추고 인생을 논할(?) 만합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걸 좋아해서 자주 안아줘야 하고 노래도 불러줘야 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오래 놀 거라고 의기양양하게 유치원에 들어간 1호 저하는 귀가한 후
진짜로 12시까지 놀며 불금을 즐겼습니다.
아침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오는 날이라며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일어났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잠에 취해 둔한 표정을 짓거나 느릿느릿 걷는 흐트러짐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자기는 졸려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노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겠다고 잠시 소파에 누울 때도 있었습니다.
부처님도 힘들어했다는 수마(睡魔)와 처절한 승부를 겨루면서 말입니다.
아내와 나는 '정말 재미있는' 보물찾기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저하에게 보여주며 응원하였습니다.
강녕전(방)에 들어 소리만 듣겠으니 계속 놀고 있으라 할 땐 이제 숙면에 빠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섣부른 오판이었고 아내와 내가 잠시 쉬는 틈에 노는 소리가 안 난다고
불시 점검을 나와 저희를 놀라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급반성하며 목소리를 높여야 했습니다.
마침내 저하가 흡족한 얼굴로 취침 선언을 하며 귀가를 윤허하여 새벽 한 시쯤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바로 기절했습니다.
아아, 이 단순한 일상이 결코 싫지 않습니다. 싫기는 커녕 '꼬숩습니다.'
그래도 한번쯤 멀리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열대 바다나 수영장에 낙지처럼 늘어져 게으름을 피우면서 마이타이나 '모히또의 몰디브'나 한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이 발리라면, 푸켓이라면, 몰디브라면, 깐꾼이라면, 하와이라면......
코로나야, 이제 마이 머물렀다 아이가?
↓몇 달 전 만든 발리 유튜브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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