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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싱가포르

2007 싱가폴 여섯째날(끝) - 보물창고

by 장돌뱅이. 2012. 4. 25.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안녕!
아내는 소녀같은 목소리로 손을 흔들었다.
창밖으로 우리가 며칠동안 머룰렀던 싱가폴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그를 통해
이제 싱가폴은 두고 가는 땅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 속에도 존재하는 땅이 되었다.

싱가폴에서의 시간은
아내와 내가 지닌 보배로운 기억의 창고 속에
당당하게 빛나는 한 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삶은 어차피 숨쉬기의 길이가 아닌
행복했던 시간의 크기와 강도로 평가되는 것 아니던가!   

   그들은 저 깊은 보물창고에 저장되어 있다가 자신의 역할이 필요할 때
   적절히 튀어나와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며
   내 등을 두드려 줄 것이다. 슬프다고 느낄 때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라고.
   지치고 힘에 겨울 때 슬쩍 내 어깨에 기대라고. 비워졌다고 여길 때 채워
   가라고. 그래서 인생은 늘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잊지 말라고.
                                                          -김영주,『캘리포니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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