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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여섯 살 된 친구

by 장돌뱅이. 2021. 3. 11.


"일 년에 하나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손자친구가 좋아하는 수수께끼 놀이를 했다.
친구는 쉽게 답을 찾지 못했다.
"수박? 아니고, 탕수육? 아니고······"
자문자답을 하며 끙끙거리는 친구에게 힌트를 주었다.
"지금까지 너는 여섯개를 먹었고 할아버지는 60개도 넘게 먹었지."
머뭇거리던 친구가 드디어 답을 찾았다. 
"나이!"
여섯살이 되는 생일 아침에 친구가 거울을 보며 말했다고 한다.
"여섯 살이 됐는데 왜 얼굴이 그대로지?"


손자친구의 축구교실에 동행을 했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축구교실로, 친구의 '연륜(?)'이 쌓이면서 일상의 내용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친구는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특히 숫자와 단어에 호기심이 강하고 거침없이 대화 중에 활용을 해서 우리를 즐겁게 한다.

또래들과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몸을 풀고, 달리기를 하고, 공을 다루는 모습이 앙증맞다.
재잘거리는 병아리들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만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곳에 살기 위해 방독 마스크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백신 접종도 해야 하고
공기도 털어서 마시고 물도 씻어서 먹어야"하는 세상이라니!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 병아리들에게 이 코로나 시대가 어떤 흔적으로 남을까?
친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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