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제주에서 두 번째 한달살기를 한 기록을 이제야 유튜브에 올렸다.
당시에는 아내가 허리를 다쳐서 멀리 가지 못하고 보름 이상을 숙소에서 가까운 함덕 해수욕장을 왕복하며 보냈다. 제주를 갈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었고 감사할 정도였다.
아침과 저녁 식사는 집에서 하고 점심은 바깥에서 했다. 그리고 '1일1카페'를 다녔다.
3년 전 처음 제주 한달살기를 할 때도 그렇게 했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보니 집밥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했다.
같은 시기에 제주 1년 살기를 하는 지인이 있어 가끔씩 어울리기도 했다.
이름난 곳을 찾아다니지 않았지만 아내와 둘이서 소꿉장난 하듯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가롭되 무료하지 않았다. 제주는 어디를 가도 감탄을 터트리게 하는 절경이어서 굳이 먼 길을 나설 필요가 없기도 했다. 들숨과 날숨에 제주의 맑은 공기가 도와주어서 돌아올 때 아내의 허리는 많이 회복되었다.
무엇을 더 바라랴.
숨 쉬기에는 두 가지 은총이 있으니
들숨과 날숨이 그러하다
들숨으로 부풀고
날숨으로 도로 줄어드니
놀랍게도 삶은
이렇게 섞여 있는 것
신이 너를 밀어붙일 때도 감사하라
너를 놓아줄 때도 감사하라
- 요한 볼프강 괴테,「숨 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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