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논란이 좀처럼 멈추지 않을 기세다.
실시간 중계에 이어 반복된 슬로 모션 화면과 해설을 보면서 올림픽을 위해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물거품이 된 것 같아 나도 안타깝고 화가 났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심정이기에 인터넷 뉴스마다 긴 댓글을 달면서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으리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차 논란이 가열되면서 상황이 바람직하지 못하게 흐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판정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표시를 넘어,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더하고, 경기와 상관없는 상대방 코치진들(과 그의 가족)에 대해 사이버 공간에서 폭언을 가하는 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가수가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다른 나라를 비방하는 것도 아닌) SNS에까지 찾아와 야유를 하는 다른 나라의 팬들의 모습도 그렇다.
더군다나 일반 팬들이 아니라 기성 언론과 전문가들이 과도할 정도의 자극적이고 격앙된 표현으로 앞장서서 갈등을 조장하는 태도는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어 통역도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 언론의 빈축을 자초한 선수단의 섣부른 대응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는 '상식'이 있지 않던가.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2월 9일자 스포츠경향의 글은 논조가 차분하고 냉철했다.
잠깐의 흥분은 이해가 가지만 그 뒤에는 국수주의적인 눈먼 '애국심'을 증폭시키는 포퓰리즘에 올라타기 전에 언론에겐 이런 정도의 품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퍼옴 :
[김세훈의 스포츠IN] 한발짝 물러서 본 ‘쇼트트랙 논란’
쇼트트랙은 111.12m 짧은 트랙에서 이뤄진다. 거기에 4~5명이 동시에 달린다. 기록이 아니라 순위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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