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지하철 역 근처에 사라졌던 붕어빵 가게가 얼마 전에 다시 돌아왔다. (*앞선 글 참조 : 붕세권 ) 아내와 공원 산책에서 돌아올 때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좋아졌다. 5개를 사면 2개는 아내의 몫이고 나머지는 나의 몫이다.
북성사거리에서 순대 사고 돌아설 때 “그 아지매 손 봤어?” 아내가 물었다. “순대 썰어준 아지매?” “아니, 호떡 굽던 아지매.” “못 봤어.” “손이 터서 벌겋더라. 참, 우리는 복에 겨워 이러고 다니지.” 그 순간, 어제 남긴 호떡 하나 싱크대 위에 딱딱하게 굳어 있는 고놈 눈두덩을 친다.
- 이응인, 「호떡 하나」 -
시장에 가면 호떡을 산다. 따끈한 호떡 속에선 달디단 설탕물이 땅콩과 함께 흘러나온다. 나는 철부지 아이처럼 '복에 겹다'는 생각으로 뿌듯해지기도 한다. 다음에 가면 붕어빵집 아저씨와 호떡집 아지매의 손을 눈여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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