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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축구냐 스케이팅이냐

by 장돌뱅이. 2022. 2. 27.

 


아이스링크 가장자리로 여섯 살짜리 딸을 이끈다.

스케이트를 신은 딸은 내 손을 잡고
조심조심 나를 따라온다.
그러다가 발이 미끄러지면
놀라서 나를 꽉 붙잡는다.

오늘 딸은 내 옆에서 혼자서도 스케이트를 잘 탄다.
내 손도 안 잡은 채
불안하게 첫발을 내밀며 딸은 말한다.
"아빠가 옆에 있으면 곁에 없다고 생각하고
아빠가 옆에 없으면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

- 잭 로거우(Zack Rogow), 「스케이팅 레슨」
중에서 -


손자친구가 새로 배우는 스케이트에 빠져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다.

부모는 친구에게 베이징 올림픽 스케이팅 경기를 보여주었다.
여름 올림픽에 이어 겨울 올림픽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스케이트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스케이트 중계방송을 보고 난 후 친구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포부를 담담히 말했다.


"축구로 올림픽을 나갈까, 스케이트로 나갈까 고민 좀 해보아야겠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 Track : 서커스 유랑단 - https://youtu.be/V87Nreu7v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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