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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바람 불고 비오는 날

by 장돌뱅이. 2022. 10. 10.

며칠째 날씨가 고르지 못하다.
어제 그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오늘은 여전히 두터운 구름에 바람까지 분다.
오전에 잠깐 집 앞에 있는 마트에 다녀오다가 세찬 소나기를 만나기도 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기온도 떨어져 쌀쌀하고 을씨년스럽다.

창밖의 날씨가 궂을수록 상대적으로 집안의 아늑함과 포근함은 살아난다.
달달한 커피와 달달한 분위기의 음악, 그리고 달달한 영화를 아내와 나누며 집안에서 빈둥거렸다.
냉장고 속 묵은 재료들을 뒤져 따끈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에 제격인 날씨이기도 했다.
이럴 때 아내는 말한다.
"장돌뱅이에게 나쁜 날씨는 없다!"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인생은 사람들 말처럼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아침에 내린 비는 
화창한 오후를 선물하지요
때로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모두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것을 슬퍼할 이유는 없지요

인생의 즐거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즐기세요

- 샬럿 브론테, 「인생」 중에서 -

달걀로 머랭을 '쳐서' 수풀레 오믈렛을 만들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의 정답인 파전과 호박전,  찐 고구마에 노각 무침, 그리고  국물 떡볶이도 만들었다.

수플레오믈렛
해물파전
노각무침과 찐 고구마
호박채전
국물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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