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JUMP TO THE LAST 16

by 장돌뱅이. 2022. 12. 3.

*황희찬선수의 두 번째 골 순간(FIFA 홈페이지 캡쳐)

*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출처 FIFA : https://www.fifa.com/fifaplus/en/watch/5AqwGt0OklPz8A2ydzPw0m)


그야말로 짜릿한 경기.
살면서 이런 느낌의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할 수 있을까.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을 몇 번이나 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에 손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했다.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열여섯 번째로 축구를 잘하는 나라가 되었어."
"겨우? 16등?"
"전 세계 211개국 중에 16등이니까 정말 잘 한 거지. 그리고 한번 이기면?"
"8등?"
"또 한 번 이기면?"
"4등!"
"다시 한 번 이기면?"
"2등!"
"거기서 이기면 1등! 참피언!" 

출처 : 연합뉴스

우리의 몸은 움직이고 뛰고 환호하기 위한 것.
서로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놀며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

-최영미의 시, 「정의는 축구장에만 있다」 중에서 -

나는 늘 월드컵에서 흔히 말하는 '죽음의 조'에 우리나라가 배정되기를 바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같은 축구 강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정예 멤버로 전력을 다하는 경기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순위와 승패가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다.

드디어 16강에서 브라질과 만난다.
지면 두 번의 기회가 없는 토너멘트이므로 브라질도 사력을 다할 것이다.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또 누가 알랴! 그런 시간이 한 번 더 이어질지!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자청 담그기  (0) 2022.12.05
책 『소란스러운 동거』  (0) 2022.12.04
갈치와 고등어  (2) 2022.12.02
못다한 믹스커피  (0) 2022.11.27
노노스쿨의 베짱이  (0) 2022.1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