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세상이 기우뚱거린다
이 불안한 나라에서
안녕한 게 죄스러워
얼굴 가리고 우는 아침
- 정희성, 「안녕들 하십니까」 -
바다는 8월24일부터 더 이상 신비와 경외가 아니라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 아니 그보다는 그림 속 거센 물결을 생명을 잃어가는 바다가 보여주는 단말마(斷末摩)의 몸짓과 비명으로 읽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림 속 사내처럼 그런 바다의 몸짓 앞에 다시는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를 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믿거나 말하는 자는 핵 오염수를 바다에 쓸어 넣거나 그 행위를 정당화하는 부역자들 뿐이다. 우리는 안녕한가? 안녕함을 보장받고 있는가?
자문(自問)은 그들을 향한 분노로 이어진다.
나의 카누는 뭐지?-내 재산.
나의 신은 누구지?-나의 자유.
나의 법은?-나의 힘과 바람.
나의 유일한 조국은? -바다라네.
- 쿠나(파나마), 「바다」 -
핵오염수 방출을 53%가 찬성한다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거나 규제를 강화하는 외국의 움직임에 55%가 납득할 수 없다는, 그러면서도 자국(일본 ) 정부의 자신들에 대한 '배상' 등의 대책에는 75%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일본인들에게도 바다는 같은 의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조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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