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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물의 길, 물의 기억

by 장돌뱅이. 2023. 8. 24.

영화 <<AVATA : 물의 길>>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AVATA : 물의 길>>을 뒤늦게 디즈니 플러스에서 봤다. 극장처럼 커다란 화면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텔레비전으로 보아도 화면 속 바다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바다는 내 주위에 내 안에 있어요. 바다는 내 집이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죽은 후에도 존재해요.
바다는 주고, 바다는 취하고, 물은 모든 걸 연결해요. 

- 영화 대사 중에서 -

주인공 가족이 마지막 삶의 근거지로 선택한 평화로운 바다는 그악스럽게 쫓아온 인간들의 만행으로 파괴된다. 마치 오늘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붓기 시작한 일본인처럼.  

<<겨울왕국 2>>중 물의 정령과 엘사

연이어 본 <<겨울왕국 2>>에서는 '물은 기억한다'고 했다.
오늘 이후 바닷물과 물의 정령은 인간이 저지르는 야만을 어떻게 기억해서 훗날 우리에게 돌려줄까? 나이 든 우리에게 생명이 깃들어 평화롭고 친근하게 기억되어 온 바다가 어린 손자들에겐 어둡고 황량한 죽음의 바다로 서먹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전 글 : 2023.07.11 - 마지막으로 깨달은 뒤에는···)

 

마지막으로 깨달은 뒤에는···

바다는 그 자체로 생명이고, 생명을 키우는 젖줄이다. 인간이 기대고 살아온 유산이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미래이다. 핵을 다루는 세계적 기구의 수장은 "오염수 안전 처리땐, 후쿠시마 생선에

jangdolbange.tistory.com

80년 대 젊은 시절 잠깐 중국의 현대사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그 이후론 중국의 고대문화에 더 감동을 했을 뿐  현대 중국의 그 어떤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부러워 해본 적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외교적·문화적 행보엔 불만이 많을 뿐더러 코로나 이후 중국정부가 자신들의 국민을 대하는 모습은 한심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늘 중국이 발표한 '중국 소비자의 건강과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며, '해양투기 강행으로 글로벌 공익을 무시한 극도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한 '일본은 생태 시스템의 파괴자, 글로벌 해양 환경의 오염유발자'라는 조치와 비판 성명은, 그 이면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건,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2022년 제주해녀박물관에서

놀랍게도 우리 사회는, 핵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시민들의 정당한 비판은 오히려 우리 수산업을 망치는 비과학적 무지몽매함으로 매도하는 매판 정치인과 언론이 득세하고 있다. 핵 오염수만큼이나 세상을 오염시키는 그들의 적반하장식  궤변을 참기 힘들다. 그들에게 '친절한 금자 씨'처럼 지극히 냉소적인 음성으로, 그러나 아주 냉철하게  말해주고 싶다.

"너나 많이 처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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