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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느그들 쫄았제?

by 장돌뱅이. 2024. 3. 17.

나는 이재명에게서 전태일과 노무현을 합친 분위기를 느낀다.
정규 학교는커녕 야학조차 다닐 수도 없을 만큼 어려운 환경 속 소년공이었던 그의 어린 시절이 그렇고, 거칠 것 없이 핵심을 파고들면서도 진정성이 담긴 연설과 행동이 그렇다.

"심판하면 바뀐다. 심판해야 바뀐다!"

*출처 : 델리민주

2004년 이후 10여 년 간 조국은 40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 논문은 법학 분야 학술 논문에서 최고로 많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나는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보다도 교수로 연구를 하면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시론(時論) 같은 걸 쓰는, '강남 좌파'로 남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민정수석에 이어 법무부장관의 소임을 맡아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실행하려던 그에게 법을 빙자하여 가해진  기득권 세력의 보복은 혹독했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에 살기 위해서는 세상을 지배하는 '합법'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를 그와 그의 가족이 감내해야 했던 잔혹사가 알게 해 주었다.

마침내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막아야겠다는 소명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부정한 시대에 그의 학식과 올곧음이 가야할 유일하고도 화급한 길이었을 것이다. 그의 "조국혁신당"은 선거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그가 외친다.

"3년은 너무 길다"

*출처 : 미디어몽구

촛불집회에 나가 아내와 함께 모래알만한 목소리도 더했다.
"4월 10일 투표로 응징하자!"
"탄핵 국회 건설하자!"

조국 씨의 부산사투리도 흉내내 보았다. 
"느그들 쫄았제?"
"느그들 내가 끝을 볼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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