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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터어키

우연한 터키 여행 2. - 이천만 리라짜리 지폐.

by 장돌뱅이. 2005. 2. 25.


*위 사진 : 이스탄불 래디슨 호텔 로비와 도착 주(?)


이스탄불 공항 근처의 래디슨 RADISSON 호텔에 들었다.
거의 24시간 동안 이동을 한 터라 피곤하기도 하련만 누군가 터키 이스탄불 도착 주(酒)를 한잔하자고 제의를 한다.
술에 관한 한 늘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의 체질인 내가 그걸 마다할 리 없다.
나이가 비슷한 연배 셋과 호텔 로비 라운지로 나가 맥주 몇 병을 마셨다.

나중에 계산서를 가져오라 하여 사인을 하려던 일행이 눈이 동그래져 놀란다.
“이기 뭐꼬? 동그래미가 대체 몇 개고?”
그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계산서를 보니 무려 50,000,000 LILA(터키의 화폐단위)가 적혀 있다.
“오천만 리라?!!!”
일행은 그 천문학적인 숫자에 잠시 놀랐지만 알고 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미화 1불이 1,400,000 리라(LILA)였던 것이다.

화폐의 가치를 무시한다는 전제로 터키에 오면 누구나 돈을 '물 쓰듯' 할 수 있다.
공공화장실 사용료가 대개 30만 리라 정도. 택시비는 걸핏하면 천만 리라가 넘었고
이스탄불에서 마르딘MARDIN까지 가는 고속버스의 비용은 일 인당 5천만 리라였다.  
너무 크게 부풀려진 화폐 단위 때문에 2천만 리라짜리의 지폐도 있었다.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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