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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세월 속에서

by 장돌뱅이. 2024. 5. 29.

일 년에 서너 차례 만나는 부부 동반의 모임.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짐을 느낀다.
며칠 전 넘어져 이마를 다친 아내의 반창고를 보며 모두 놀라더니 저마다 근래에 넘어져 다친 이야기를 꺼냈다. 
모두 그렇게 지나온 세월이 쌓인 두께가 주는 고약한 심술을 견디며 산다.
"이러다 조만간 유모차 끌고 만나게 되는 거 아닐까? "
누군가의 말에 모두 웃었다.

다가오는 세월은 무엇 하나 약속해 주지 않는다.
몸에 좋은 음식이나
땀 흘리는 운동,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보험으로도 세월에 맞설 수 없다. 
어쩌랴!
그저 지나온 세월의 따뜻한 기억으로 지금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수밖에.
그리고 기도하는 수밖에.

하느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

- 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

모두 씩씩해지길!
아침에 눈을 뜨게 해주셨으니 감사하고 즐거워하길! 

결국 우리에게 확실한 건 무엇이 기다릴지 모를 앞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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